여름방학 마지막 주 비 오는 월요일, 김포 일상과 배터리 가게의 하루 | 에스비테크
여름방학 마지막 주 비 오는 월요일, 김포 일상과 배터리 가게의 하루
오늘은 8월 17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내리더라고요. 장마는 이미 지났는데도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고, 공기는 축축하면서 후덥지근한 늦여름 날씨였어요. 창문을 여는데 뜻밖의 시원한 바람이 훅 들어와서, 여름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저희는 김포에서 배터리 가게를 하는 집이라, 여름은 어쩌면 더위보다 습기와 싸워야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방학이 저물어 가는 아침, 식탁에서 온 이야기
아침 식탁에 둘러앉아 보니, 방학 내내 미뤄뒀던 일들로 둘째가 머리를 싸매고 있었어요. 새 학기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 것들이 있다며 종이에 목록을 적어 나가더라고요. 어느새 이렇게 컸구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방학이 저물어 가는 게 제일 서운한 건 어른인 저인 것 같아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서 온 가족이 아이들 학교 근처 문구점에 다녀왔어요. 연필과 지우개, 물감 같은 소소한 준비물부터 떨이 판매대에 놓인 알록달록한 필통까지. 아이가 필통을 고르는 동안 옆에서 계속 붙잡고 있던 저를 보며 남편이 ‘애가 컸는데 아빠는 왜 이러냐’고 웃더라고요. 새 가방 이야기는 그때쯤 둘째가 내년에나 하자고 하고 왔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다시 내리면, 집에서 시원한 점심
돌아오자마자 부슬부슬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해서, 점심은 집에서 먹었어요. 후덥지근한 날씨엔 역시 냉면이죠. 식초와 겨자를 듬뿍 넣은 차가운 국물에, 찬물에 담가둔 수박까지 잘라 꺼냈습니다. 빗줄기가 창문을 타고 흐르는데 식탁에 둘러앉아 말아 먹는 냉면의 시원함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비 그친 오후, 잠깐 들른 가게와 한 통의 전화
비가 그친 오후에는 잠깐 가게에 다녀왔어요. 지난주 공장에서 주문한 산업용 배터리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거든요. 비에 젖지 않게 꼼꼼하게 포장된 상자를 풀어 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운송할 수 있도록 서류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배터리 가게 일은 어쩌면 이렇게 계절과 함께 흘러가나 봐요. 나가는 길에 “며칠 전부터 차량 배터리 상태가 궁금했다”는 전화가 한 통 걸려와서, 차종과 사용 연수를 여쭤보고 가게에서 무료로 점검받으시라고 안내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우리 집의 늦여름 밤
저녁에는 갓 쪄낸 옥수수 한 개를 나눠 먹으며 아이들과 다음 주 개학 이야기를 했어요. 벌써부터 준비물 봉투에 이름을 쓰느라 바쁜 걸 보니, 한여름 한창이던 지난달이 문득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이렇게 김포에서의 일상이 평범하게, 그리고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흘러가는 날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여름날, 우리 집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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